지역의 현실
사근동의 주민들의 80%가 60세 이상의 노인들로 이루어져있다. 서울 중심부에 있지만 여러가지 지리적 여건으로 동네는 낙후 되어있고, 활력은 사라진 지 오래다. 어두운 사각지대처럼 사회의 안전망도 느슨하고, 여러가지 지역사회의 복지 여건도 열악하다. 우리가 의뢰 받은 것은 이러한 지자체가 가지고 있는 고민들을 해결하는 것이다. 지역주민의 민원문제를 처리해 줄 수 있는 자치센터, 어린이집, 노인들을 위한 케어센터 등 이러한 문제들을 한 번에 해결 해줄 수 있는 솔루션이 필요한 상황이다.
열악한 대지조건
주어진 땅은 인근 대학의 부지로 싸게 확보한 땅이다. 싼 땅인 만큼 대지 조건도 열악하다. 폭이 좁은 대지의 내부 높이 차는 무려 15m이상이 되고, 1m만 파도 나오는 거대한 암반으로 공사하기 너무 힘든 악조건이다. 일반적인 건축계획으로는 주어진 예산안에 해결도 어려울 뿐더러 확보해야 할 시설공간도 어려운 판이다. 아이디어가 필요하다.
아이디어
우리가 생각한 아이디어는 이러한 대지의 악조건을 역으로 이용하는 것이었다. 건축물을 마치 조각케익처럼 층마다 독립적이고 개별적인 시설들로 각각 배치한다. 그리고 높은 경사도의 땅에서 각각의 층으로 바로 진입이 가능하도록 경사지를 활용한다. 최대한 지하의 기존 암반을 이용하여 지하층은 만들지 않고 그 위로 바로 구조물을 세워서 오히려 전체적인 공사비를 절감한다. 대지의 단점을 오히려 해당 건물의 특이점으로 활용한다.
공공건축의 가능성
공공건축을 이야기 할때 아직까지도 기능성을 우선으로 해야한다고 말한다. 너무도 당연한 말이기에 반론의 여지는 없다. 하지만, 시대는 바뀌었고, 이제는 과거와 같은 방식으로 공공건축을 이야기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 지금은 기능성 뿐만 아니라 그 이상을 성취해야하는 것으로 공공건축의 목표는 상향되어져야 한다. 특히, 도심화되는 과정에서 상실되어가는 인간성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지역사회의 커뮤니티의 중심인 공공건축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기능성 뿐만 아니라 미학적으로 아름다워야한고 사용자들과 소통하는 건축이 되어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