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연함
우리가 의뢰 받은 것은 이러한 한국의 근현대사를 담을 수 있는 작은 기념관을 만드는 것이다. 막연함. 한국의 근현대사라는 것이 너무 포괄적이고 무엇이라 딱히 규정하기도 어려운 주제라 기획을 하는데 있어 어려움이 있었다. 무엇을 담아야 할까? 그리고 어떠한 모습이어야할까?
스토리텔링
해당 부지 근처인 강북구 북한산 일대에는 일반인들에게는 알려지지 않는 길이 하나 있다. 바로 순례길이다. 이 길에는 독립운동을 하였던 순국선열 16인들의 묘소가 이어져있다. 한국의 근현대사는 사실 우리가 전혀 모르고 있던 이러한 수많은 선조들의 희생위에 존재할 수 있었다. 여기서 부터 이야기를 시작하기 시작했다. 사실은 본 시설은 주어진 프로그램과 규모가 너무 작아 제대로 된 기능을 수행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었다. 이에 좀 더 확장된 이야기의 연결이 필요했다. 그래서 우리가 제안한 아이디어는 이 것이었다. 순국선열 묘지가 연결된 순례길을 본 사업의 부지까지 연결하고 우리의 건축은 “문(gate)”과 같은 형태로 만들어 그 아래로 길이 연결되도록 한 것이다. 순례길 끝에 우리의 건물을 만나게 되고 열려진 광장 그리고 근현대사를 표현한 전시공간을 체험한다. 이 것이 주요 스토리가 되었다.
단순하고 명확한 개념
적은 예산으로 건축물에 많은 돈을 쓸 수 없었다. 최대한 단순하게 그리고 주변 나무들과 자연환경에 대한 고려도 필요했다. 현실적으로는 북한산 공원내에 지어지는 시설로서 건축의 형태와 색상에 제한을 받았다. 좀 더 초기 개념에 가까운 건축물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도 있었지만, 지금까지 이 정도 완성된 것에 감사함을 느낄 뿐이다. 해당 건축물이 단순히 일회성 건물이 아닌 지속적인 내부 프로그램에 의해 좀 더 활성화 되는 건축이 될 길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