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도소 같은 장애인 시설은 이제 그만
최근까지 지어진 장애인관련시설들을 견학했다. 우수사례로 평가받은 시설 조차 무엇 때문에 우수사례가 되었는지 갸우뚱하다. 답답한 중복도에 안전을 고려하여 건물 내외부 곳곳에는 철창과 안전장치로 가득하다. 그들의 안전을 우선 고려했다고 하나 사실은 그들을 향한 평상시의 우리의 마음인 것 같아 씁쓸하다. 우리는 건축과 공간을 이야기할 때 기능성만을 강조한 결과에 “이 것이 정말 최선일까”하는 의구심을 갖게 되곤 한다. 장애인에게 기능성은 기본이고 공간이 주는 따뜻함을 느낄 수 있는 건축이 더 필요하다고 느낀 것은 이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다.
중정과 빛
천창에서 들어오는 빛은 깊은 내부공간을 더욱 더 따뜻하게 풍요롭게 만들어준다. 그 곳에서 피아노를 치고 개방된 낮은 서고에서 책을 읽는다. 미술관처럼 자신이 그린 그림으로 전시를 할 수 있고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눈다. 중정을 중심으로 공간들이 이어져있다. 휠체어로 이동하시는 분들도 중정을 따라 건물 구석구석을 들여다 볼 수 있다. 막힌 복도가 없는 계획이다. 최대한 모든 공간에 자연의 빛이 들어오길 바랬다. 그리고 따뜻한 빛처럼 우리가 속한 이 사회의 반김이 정말 진심으로 그들의 마음에 전달되길 원했다. 공간의 성격을 만드는 것은 일방적인 기능우선주의가 아니라 그 곳에 있는 사람의 마음이 먼저다.
지역사회와 따뜻한 공존을 꿈꾸다
이제 더 이상 장애인 관련시설이 지역사회에서 혐오시설이 되어서는 안된다. 우리 중 누구나 살면서 장애를 가질 확률도 높고, 우리 안에서 더 이상 차별과 이기주의가 있어서도 안될 것 이다. 혐오시설이 되지않도록 다른 건축보다 더 세심하게 그리고 밝게 보여졌으면 좋겠다. 장애인시설에 대한 세상의 편견이 바뀌어졌으면 좋겠다. 그리고, 건물이 들어서면 지나가는 사람들이 이런 이야기를 하였으면 좋겠다. “우리 동네에 언제 저렇게 예쁨 건축물이 있었지? 어디 한 번 가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