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우중고등학교는 기존의 설계 의도를 이해하면서, 대안학교의 특성을 살리는 환경교육공간의 설계를 제안하였다. 학교에 이르는 좁은 길 양 옆으로 소나무 숲이 빽빽하게 들어서 있고, 그 나무들의 줄기에 실뜨기 옷을 계절별로 갈아입는 모습을 볼 때, 학교를 비단 학습의 장뿐 아니라, 삶의 공간으로 이해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
총 5개 동 중, 교육관 A(중학생) 동과 교육관 B(고등학생) 동의 사이에 위치한 본관동의 동북쪽 끝자락에 있는 환경교실은, 주 진입 나무계단과 철 브리지 사이의 옆에 놓여 중정에 면해 있다. 대지 답사를 갔을 때, 철골 기둥에 귀엽게 손뜨개로 감싸 놓은 것을 보고 이를 모티프로 하여 이 프로젝트의 컨셉을 ‘손뜨개’로 삼아 설계를 시작하였다. 특히 본관동의 옥상의 경우, 작은 텃밭상자들과 함께 이동 가능한 의자들을 디자인하여 아이들이 휴식을 취하거나 야외수업 시 활용할 수 있도록 하였는데, 때때로 무대가 되는 본관동 옥상의 일상에서의 활용을 높이기 위함이다. 환경교실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천정의 붉은색 트러스가 한눈에 들어온다.
모든 조명 및 설비들은 노출되어 매달려 있고, 기존에 사용하던 가구들은 일부 상한 것도 있지만, 재사용 가능한 것들을 구분할 필요가 있었다. 주 설계 아이템은 모둠 토의 공간 및 확장 모듈 6개, 모둠 토의 공간 난간 및 난간부 양말목 손뜨개(틸란드시아 거치), 벽면 전시공간, 교사 책상 및 학생 책상, 과학실 출입문 / 캐노피 / 난간 / 나무계단 등이다. 이우학교의 기존 설계자가 주요 테마로 삼았던 재활용이 가능한 건축재료를 사용하는 것에 관심을 두었고, 따라서 가구 디자인에 있어서도 나무와 철을 구조로 한 후, 폐 현수막으로 만든 밧줄을 활용하여 그 디자인을 완성한다. 이우중고등학교의 학생들이 앞으로도 지속적으 로 환경을 생각하며 재활용 재료에 대한 관심을 갖고, 재미난 놀이 공간으로서의 환경교실을 사용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