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고성군 천진리의 바닷가의 작은 마을에 살고자 하는 젊은 부부는 처음에는 지금의 땅이 아닌 건축을 할 수 없는 맹지 를 들고 찾아왔었다. 그 후 의뢰인과 함께 여러 땅을 검토한 끝에 바닷가에서 한 블 럭 떨어진 조용한 곳에 터를 닦기로 했다. 대지에서 바다가 보이는 지점을 리서치 해 보니 2층 이상의 일부 공간에서만 바다가 보이는 결과를 얻어, 바람의 방향과 바다 뷰를 토대로 건축물의 배치를 잡아나갔다. 제1종 근린생활시설로 설계하여 주택과 베이커리를 주 용도로 하였고, 한옥의 구 성과 마찬가지로 내부와 외부가 반복되는 구성을 통해 공간의 깊이를 더하는 제안하였다.
남측을 바라보는 주택의 부분은 1층에 거실, 손님화장실과 주방, 다이닝, 다용도실을 배치했고, 거실 위로 삼각형의 천창을 통해 자연과 소통할 수 있게 하였다. 주방에서부터 손님방이 위치한 곳까지 다이닝의 통창과 테라스, 손님방의 창문을 통해 내. 외부의 공간이 중첩된다. 주방에 맞닿은 다 용도실에서 세탁을 하고 밖으로 나가 자연광과 부드러운 바람에 뽀송뽀송해 지는 빨래를 상상해 본다.
천창이 있는 계단을 통해 올라가면 2층에 안방, 안방 화장실 및 욕실이 있다. 안방에서는 서측과 남측의 창을 통해 설악산의 풍경이 들어온다. 안 방에서 다락이 있는 공간과 없는 공간의 층고가 달라 공간의 깊이를 느낄 수 있고, 층고가 높은 곳에는 플라잉 요가 밴드를 설치하여 수직적인 공간 활용을 높였다.
안방의 북쪽 통로로는 길다란 화장실과 욕실이 각각 있고, 남쪽 통로로는 1층 거실이 내려다보인다. 그 두 개의 길은 2층의 작은 거실로 이어지는 데. 그 거실의 테라스를 통해 바다를 조망할 수 있게 했고, 다시 계단을 통해 다락으로 이어진다. 다락과 맞닿은 테라스에서는 설악산의 풍경을 감상 할 수 있다.
대지의 동측에 손님들이 머물 수 있는 작은 방을 두었고, 그곳의 천창을 통해 하늘과 구 름과 비와 눈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마당의 중정을 끼고 남측에는 베이커리와 창고 공간이 있다. 추후 수직 증축을 고려하여 평지붕으로 하였는데, 지붕층에서 건물들 사이 로 보이는 바다를 감상할 수 있다. 이 모든 공간의 중심에는 중정이 있다. 중정의 나무는 행복을 키워나갈 의뢰인 가족의 삶을 기억할 것이다.